식품내 잔류 항생제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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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게 먹는 식품내 잔류 항생제
항생제는 가축 및 양식 어류의 감염병 치료뿐만 아니라 품질 유지 및 개선을 위해 감염 예방에도 널리 사용되어 왔다(1). 선진국에서는 소비자가 식품이나 육류로부터 일정 기준 이상의 잔류항생제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의 약물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경우도 식품 내 최대 잔류 항생제 양을 정하고 생육촉진 목적의 사료 첨가제로서의 항생제 사용은 금하고 있다(2).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항생제의 50%가 육류, 어류 생산에 사용되고 있고, 미국의 경우 70% 이상이 소, 닭, 돼지에게 투여되고 있으며, 이 예방용 항생제의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예방용 항생제의 사용량에 따라 일정 농도 이상의 항생제가 유통되는 육류에 잔류 되며 항생제에 오염된 육류를 섭취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장내 항생제 내성 미생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예방 목적의 수산용 항생제 남용이 인수 공통으로 항생제 내성균의 창궐을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3). 참고로 국내 유통되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잔류된 테트라싸이클린, 옥시테트라싸이클린, 엔로플록사신 등의 항생제 농도가 허용 기준의 1.5~5배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허용기준, 쇠고기; 0.25ppm, 돼지고기, 닭고기; 0.1ppm).
식품내 잔류 항생제의 영향
치료용으로 인체에 투여되는 항생제는 장내 환경에서 높은 농도이므로 장내 미생물 균총 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육류에 잔류된 저농도의 항생제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정확히 분석된 예가 적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육류에 잔류된 항생제가 정상적인 소세지 발효를 방해하고 O157 대장균과 살모넬라 등의 병원균 증식율을 높여 체내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4). 이 연구 결과는 항생제 잔류 육류 섭취로 인한 감염성 병원균의 과증식을 억제하여 잠재된 병원균 감염 위험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 실험에 사용된 육류의 잔류 항생제 농도는 법적으로 허용된 농도 이하였기 때문에 그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J. J. Dibner, J. D. Richards, Antibiotic growth promoters in agriculture: history and mode of action. Poultry science 84, 634-643 (2005).
2. T. Yamaguchi et al., Antibiotic residue monitoring results for pork, chicken, and beef samples in Vietnam in 2012-2013.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63, 5141-5145 (2015).
3. F. C. Cabello, Heavy use of prophylactic antibiotics in aquaculture: a growing problem for human and animal health and for the environment. Environmental microbiology 8, 1137-1144 (2006).
4. J. Kjeldgaard, M. T. Cohn, P. G. Casey, C. Hill, H. Ingmer, Residual antibiotics disrupt meat fermentation and increase risk of infection. mBio 3, e00190-00112 (2012).